본문 바로가기
직업/각종 직업 정보

경영학과 현실에 대하여 (문과는 정말 노답?)

by 아샤크 2023. 2. 3.
반응형

경영학과 현실

문과 중에서도 입결 상위권을 달리며 인기가 높은 경영학과 입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경영학과 재학생들의 후기 및 현실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블로그 인기글

[생활 정보] - 현직이 말하는 9급공무원 현실 (급여,미래,업무)

 

[생활 정보] - 배달대행 부업 현실적인 수익 (전업VS부업)

 

[생활 정보] - 9급공무원 결혼 상대로 괜찮을까? 실제 인식 모음

 

 

목차

 


1.S대 경영학과 학생이 쓴 문과취업현실

 

학벌이 좋은 대학 저학년들은 선민의식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 하나만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서울대 상경계 재학생입니다만.. 저 글의 여러 통계자료는 심하게 과장된 걸 넘어서 황당합니다. 연고대상경계출신중 30대 대기업 입사가 20퍼센트뿐이다, 상장주식회사입사비율이 50퍼센트뿐이다 이부분에서는 대체 어디서 자료를 긁어왔는지 모르겟다만 그냥 어이 없을 따름이네요.

백번 양보해서 어딘가 실제 자료를 가져온 것이더라도 각종시험준비유학로스쿨창업외국계기타등등의 표본도 포함되어잇다는점 역시 간과한거같고.
설상경에는 삼성, 현대 등의 메이저급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법한 유수 대기업(예를들어 대우)에서 취업설명회를 올때, 저학번 고학번 가리지 않고 그냥 학생들이 들으러 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좀 끌어모아보려고 설명회에 가기만 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백화점 상품권 등을 뿌립니다;
원래 이런 댓글 잘 안씁니다만 저런 어이없는 글은 짜증나서 못참겠군요;; 글의 취지가 무엇이든간에 말입니다.

이상 댓글이다.

서울대 상경계 재학생이어서 마치 기업체에 원서만 꽃으면 서류짤림을 안 당할 것 같은 착각속에 살고 있지만, 서울대 상경계만 일년에 400명이고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합치면 사실상 서울대 모든 문과생들이 어쨌거나 상경계에 비비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강대 처럼 대놓고 복수학위를 필수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랫동네로 내려가면 더욱 심해진다.(서강대는 전교생이 다 상경계라는 괴담도 있다) 그리고, 너는 아직 재학생이지만 나는 그 학교를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첫째, 대기업 입사가 20퍼센트 뿐이다는 것은, 서울대 상경계에 너만 다녀봤기 때문이 아니라 나도 거기를 졸업했기 때문에 다 겪어보고 하는 말이다. 학과 200명 중 150명 정도만 졸업하고 50명 정도는 마지막 학기에 휴학을 해 버리는데,

그 중에 대학원 진학자 30명 정도와 학군단 등 10명을 추가로 제외한 나머지 110명 중 취업자가 80%라는 전제를 먼저 이해하면 공감할 수 있다. 관련된 국가 공식자료가 있다. 시험준비중이거나, 유학 준비중인 사람을 포함하지 않은 오류가 있다고 했는데, 시험준비나 유학의 끝도 결국 취업이고,

저 취업 통계에는 기존에 졸업한 뒤 유학을 마친 사람 및 기존에 졸업한 뒤 고시에 합격하여 올해 취업한 사람이 건강DB기준으로 모두 들어있으며, 재학생 취업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다. 고로, 고시 준비 및 유학생을 제외하고 재학생 200명 대비로 고시,유학 없이 바로 취업한 케이스는 50%도 안된다.

 

반응형



둘째, 30대 대기업 취업률이 20%라는 것은, 취업에 성공한 50% 이하의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30대 대기업에 들어갔다는 뜻으로써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니가 원하는 국내 최고의 대기업 입사 비율이 사실 이거다)

그리고, 서울대 재학생이라면 알겠지만, 눈을 낮추고 낮추어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그조차도 눈이 높기 때문에 취업이 안되면 공부방을 차리는게 낫지 굳이 거지꼴로 좆소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50%정도 남짓에서 30대 대기업 취업 20%를 제외한 나머지 30% 쯤은 전부 30대 대기업 이외의 상장사에 들어간 것이다.

셋째, 삼성, 현대급의 메이저 기업의 취업설명회도 파리날리기는 마찬가지이며, 대우는 DGB,동부대우전자,영안모자대우차 따위의 마이너 계열사에서만 TO가 많으므로 가지 않는 것이다. 결코 서울대가 삼성 현대에 원서를 넣기만 하면 뽑아주므로 대우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다. 그리고, 삼성 현대가 공채시장에서 메이저라니 그 무슨 개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

대한항공도 인천공사도 아닌 현대가 갑자기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삼성은 학교에서 학점이 중상위만 되어도 결격사유가 없으면(싸트에서 걸리지만 않으면)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상경계 입사 난이도로 봐서, 두산만 되어도 삼성보다 들어가기가 어려운데 말이지.

기업의 크기와 입사 난이도가 비례하리라는 상상은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비교하여 경향성이 그렇다는 것이고, 기업이 크면 클 수록 더욱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은 취업을 해 본적이 없음을 스스로 증빙하는 것이다. 삼성은 들어가기 어렵지 않다. 오히려 삼천리나 유한킴벌리같은 듣보 기업이 들어가기가 어렵지.

삼성 현대가 도대체 신입 입사시장에서 뭐가 어떻게 메이저라는 것인지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 주시기를 바란다. 삼성 현대는 메이저도 아니거니와, 삼성과 현대는 입사 난이도가 애초에 같지를 않아서 둘을 하나로 묶어서 분류할 수 있는 케이스조차 아니다. 경험이 없으면서 세계관을 창조하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거늘.

게다가, 입사 난이도와 연봉도 사실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니 따위가 인사담당자로 입사 사정을 해 보지를 않았으면 말을 꺼내지를 마라. 현대제철과 포스코를 비교하자면, 현대제철이 연봉이 천 만원 이상 많은데도 현대제철에 들어가기가 더 쉽다.

넷째, 아이패드와 백화점 상품권은 서울대 캠리에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지방대 캠리에 가도 준다. 서울대라서 기업들이 알아서 뫼셔가려고 그런 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어느학교를 가든 다 해주는 것이다. 마치 서울대라서 그 자리에 파리가 날리고 중하위 대학으로 가면 바글바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선민의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필자는 대학시절 캠리만 여러군데 참여해서 아예 자취 생필품을 모조리 마련하고 다닌 적도 있고, 필자 역시 그게 우리학교가 잘나서 우리학교에만 해 주는 특권인줄 알고 있었으나,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아, 경북대 출신 아이들은 경북대가 특별하고 워낙 잘나서 자기네학교에만 그거 해 주는줄 알고 있더라.

그거 원래 어느학교나 다 해주는거다. 마치 원서만 쓰면 절하고 뽑아갈 것 같은 마냥으로 ID배분해 주지만, 정작 원서 써보면 광탈의 연속을 맛보게 된다. 존나 앞뒤가 안맞는 개새끼들이다. 너도 그 꼴을 당해보고 나서 악플을 싸라. 그 사람들이 캠리 왔다고 거기 참석만 하면 높은 확률로 뽑아줄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다섯째, 취업난때문에 다들 학점관리를 하고 스펙을 만들고 취업정보를 모아 전쟁을 치루고 있다는 망상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일단, 서울대 상경계 기준으로 절반은 아예 시험공부를 안 하고 그 전날 밤부터 벼락치기를 시작하고, 그런 짓거리를 해도 B학점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혹시나 운이 좋아서 A를 받을수도 있다.

학교 다녀봤으면 뻔히 다 아는 이야기인데, 서울대라서 그 자체만으로 뭐가 특별할 줄 알면 오산이다. 물론 그 아래학교는 더 노는새끼가 많고 더 생각이 없는 놈이 조금 더 많다는 경향성이 있겠으나, 학교도 아예 안 나오거나 매일 지각하고 대리출석하고 레포트 베껴내는 놈이 서울대에서 소수에 불과하다고 구라를 칠 작정이라면, 서울대 다녀본 적 없는 사람한테 가서 하면 된다.

고로 기업체에서 서울대라는 이유만으로 서울대생을 뽑아줄 이유가 없는 것은 바로 위와같은 예시 때문이다. 대부분의 서울대생이 졸업시즌이 되기 전까지 간판하나로 후빨을 받다가, 원서를 쓰면 면접은 커녕 서류에서 광탈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 '우리학교에서 나정도 학점'이 되면 그래도 뭔가 될 줄 알고,

그래도 학교 이름이 있으니까 많이 쓰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4학년이 되면, 삼성 엘지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아니라 다른데 다 떨어지면 가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 충격받기 시작해서, 그 삼성엘지조차 안 되면 야근으로 사람을 갈아만든다는 롯동금에 가는 것이고,

그 롯동금조차 안 되면 중견기업으로 눈이 낮아졌다가, 중견기업이 안 되면 공부방을 차리거나 학원을 창업하는 것이다. 아니면 고시 장수생이 되든가.

재무,총무,관리,인사직

재무직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주요 그룹사에서 20명 내외를 뽑고, 5대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일년에 열 자리도 없다. 그래서 서울대 학점 및 스펙 괴물들과 외국계 일부, 그리고 고시출신자로써 경험 좀 있는 사람들끼리의 싸움이고, 평범하게 서울대만 졸업해서 학점 좀 좋다고 들어 갈 일은 애초에 없다.

그래서, 비상경계열이거나 비서울대 출신으로써 재무팀에 들어갔다면 집에서 돼지잡고 축제라도 해야된다고 쓴 것이지, 과장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다. 만약, 거짓말 같으면, 회계사 따고 재무직 지원해도 경력 3년 안 되면 서류광탈시키는 것을 당해보면 된다.

의외로, 저학년들의 뇌내망상과는 다르게, 회계사 따고 메이저펌에 들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초봉이 4천도 안되니까, 서강대만 되어도 어서옵쇼 하고 모셔가서는 뒈지게 노예모드로 굴려죽여 버린다. 설마, 이 따위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면서 취업시장의 전문가인양 빙의해서 글을 쓴 것인가?

운용직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기관자금은 40% 정도, 금액으로는 400조를 약간 넘고, 이것의 운용을 단 오천명이 한다. 운용사 자격을 갖춘 사람이 생각외로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용사는 넉아웃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리 실적을 잘 내더라도 한방에 훅 가면 치킨집을 차리거나 학원을 차려서 나가야 한다. 설마, 몰랐다든가?

들어가기 전에도 각 교수 방 내정자, 공모전 수십차례 먹은 놈, 특이경력자 등을 제외하면 연간 운용자리는 100자리도 없다. 그리고 위 악플을 쓴 부류의 인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서울대 출신과 연고대 혹은 서성한 출신들의 업무능력 차이는 실상 거의 없다.

오히려, 서울대의 경우 연고대에서는 바랄 수 있는 인맥장사가 없어서 손해를 보는 경향도 있고, 서성한이면 실수라고 넘어갈 것을, '저새끼는 서울대 나왔다면서 저것도 못해'하고 더욱 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임원급 인사에서 의외로 연고대와 서울대출신의 사람 숫자가 그리 차이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오직 학벌"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되지 않아야 정상이겠지만.

마케팅, 구매

마케팅이나 구매는 그나마 널널해서 가끔 건동홍이나 그 밑에서도 뽑히는 경우가 있고, 서성한만 되어도 스펙이 평균이라는 가정하에, 원서 삼십개 정도 쓰면 한두개는 걸린다. 연고대까지 올라오면 좀 좋은 것은, 원서를 30개 정도 쓰면 열 개 이상은 확실하게 걸리는게 마케팅이나 구매, 물류같은 잡일이다.

물론, 마케팅도 진짜 전략부서들은 다 석박사만 뽑고, 그 밑에 중간조직관리정도의 수준에서만 대졸을 쓴다. 그래서, 마케팅 부서로 들어가면, 들어가기는 쉬울지 몰라도 들어가서 승진이 되느냐 마느냐의 스트레스가 심하며, 저기 지잡대에서 박사하고 빅페이퍼 있는 놈이 서울대 과탑 학사한 놈 보다 더 잘나갈 수 있다는게 문제다.

그래서 나도 석박했다. 암걸릴거 같아서.

영업

영업은 상경계 업종 중에서 입사하기 가장 만만하다. 다만, 그건 키가 크거나 얼굴이 잘 생기거나 예의가 바르거나 운동을 잘 하거나 술을 잘 먹거나 어필할 수 있는 외적인 여건이 될 때의 이야기다. 그래서 전공이나 학점 수준에 관계없이 뽑히는 경우도 다반사다.

다만, 기술영업의 경우에는 전공학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대의 최고의 단점이라는 것은, 타대에서는 경영과 공대를 다전공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서울대의 경우 거의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특히, 문과와 이과의 언밸런스가 심한 인하대의 경우, 공대 출신들이 상경계 과목을 복수전공하여 둘 다를 아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서울대에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고등학교때 수학으로 전교 1등은 당연하고, 가끔 가다보면 올림피아드에서 상장 받고 온 새끼들이 널려있는데 서울대 문과생이 서울대 공대를 복수전공 했다가는 쓰리고 맞고 학교 짤리기 십상이다. 결론적으로, 전공의 양의 방대함의 측면에 있어 서울대생은 매우 불리하다.

분명히 학교 들어갈때는 대한민국의 그 어떤 학생들보다 똑똑한 놈들이 모였는데, 졸업할때는 딱히 그게 그렇지가 않게 되는 이유는, 서울대 경영대생 중 고작 열명도 안 되는 인물이 공대에 가서 수업을 들어보고, 그중 한두명만 그럴싸한 학점으로 복전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수출 품목은 거의 전기 전자 기계 화학 계통이다. 물론, 화학이야 복전을 신청하면 (화학의 저학년 과목에서는 수학이 적게 들어가니) 저학년 과목들이야 어찌 비벼볼 수 있다고 치더라도, 전기과나 기계과를 복전하면 자살시도나 다름이 없다.

디씨의 서울대 게시판에 그걸 시도했다가 10년 넘게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는 멍청이가 있으니 가서 물어보면 된다.

고로, 서울대 학생들이 서울대에 들어와서 상경계에서 다들 최고의 인물이 되지는 못하고, 들어올때는 다들 1%정도 안에 들었는데 나갈때 다들 1%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5%~10%정도의 아웃풋으로 추락하게 되는데는, 서울대라는 자체의 시스템이 너무나도 폐쇄적이고 복수전공하기가 어려운 풀에 있다.

만약, 서울대에 멍청이가 조금 섞여서 들어와서는 복수전공해도 딱히 망할일이 없다면 학생들은 다방면에서 넓은 지식을 쌓는데 도전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까, 혹시 공대 복수전공 했다가 망할까봐 (물론 실제로 거의 다 망하지만) 못하는 데에 서울대의 인풋대비 아웃풋이 떨어지는 이유가 있다.

한편, 진학자 이야기를 해서 말인데, 대학원 진학자의 절반 이상은 학사때 학점이 망해서 도피를 하는 것이지 결코 전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전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대학원을 가는 것이 아니다. 아주 극소수의 과탑 레벨의 인간들이 아주 일부의 국제적으로 훌륭한 교수님 방을 찾아서 서울대에서 석박하는 경우도 있으나,

슨랖 가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대 대학원의 절반 이상은 타대생이다. 그런데, 그 타대생 조교보다도 못해서 그 밑에 깔려서 걔네한테 레포트 채점받고 조교님 조교님하고 묻고 다니는 애들이 타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걔네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것은 정말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다.

대학원은 잘난 일부의 사람과, 대부분의 학점 세탁 새끼들이 모여서 어찌되었거나 2년을 버티면 전공을 어느정도 알게 만들어준다는데 의의가 있지 결코 그 방면을 너무나도 잘 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아마 이해가 안 가겠지만.

상경계 취업

그래서 위와 같은 선민의식 부류의 인물들이 처음의 댓글과 같이, 자기판단능력이 완전히 결여된 채로 간판 장사만 하고 있고, 우리학교정도면 존나게 잘 나간다고 알고 있다가 고학년 되면 현실을 알게 되니까 상경계 취업도 매우어렵다는걸 알게되는거지.

 

 

본문 이어서 읽기

 


 

 

2.경영학을 전공하려는 수험생분들께 드리는 조언

안녕하세요^^

저는 연경 00년대 중반 학번이고, 
현재 경영대학원을 거쳐 직장생활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입사원입니다.
 
04-07년 여기에 많이 오기도 했고 
또 글도 많이 싸지르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이후에도 몇 번 와서 가끔 조언한답시고 이상한 글을 남겼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수험생분들께 다소 혼란을 줄지는 모르나, 
최근 제가 느낀 점들을 여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이 여러분들의 진로선택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크게, 
1. 오늘날 경영학 교육의 문제
2. 경영학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3. 취업시장에서 경영학 전공자들은 어떤 이점을 가지는가
그리고 이 주제들을 관통하는 핵심주장은 한마디로
'경영학과 오지 마라!'입니다.
 
1. 오늘날 경영학 교육의 문제
경영대 조그만 연구실에서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 것도 참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각설하고, 오늘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영학 교육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일단 커리큘럼이 지극히 아카데믹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니 학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경영학이라는게
실제 경영현장과는 아무런 관계 없는 지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다고 하여 그 '아
카데믹 경영학'이라는 것이 쓸데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고차원의, 더 훌륭한, 더 심오한 깊이를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심오한 경영학이 당초 상위 경영자들에게 유익이 될지는 모르나, 대부분 신입사원이 되
거나 아무튼 경영일선에 하위타선부터 진입해야 할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쓸데없는 것들이 되버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리하여 취업을 하면서 커피부터 타야하고 스캐너부터 굴려야 하는 패턴이 늘 반복되는거죠.
경영학과 학생들을 뽑아서 타 전공 출신에 비해 딱히 더 잘하는건 없으니깐요. 그저 학교에서 케이스 스터디
하고 경영학이론을 배우면서 조금 더 익숙할 뿐이지, 실제 업무와 관련된 것을 배워본 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학과의 학장을 비롯하여 주임교수들 대부분이 아카데믹하게 경영학을 다루어온
분들이 대다수라 오늘날의 경영대학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쉽게 변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2. 경영학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경영학 전공자들이 취업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이 되는 방법은 딱 3가지 입니다. 회계를 하거나, 재무를
하거나, 외국어 여러 가지를 허벌나게 잘하는거. 그래서 그 많은 학생들이 CPA와 CFA에 도전해서, 지원자
가 많으니 당연히 많이 붙고, 그 많은 합격자수는 다음 세대로 하여금 또 그러한 시험들에 지원하게 만들고
.. 그게 세대에서 세대로 계속 반복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포화상태가 되서 이젠 CPA하나 땄다고 
회사에서 막 불러주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그저 자격증의 하나일 뿐입니다. CFA나 재무관련 자격증 역시 
향후 5년 정도 안에 CPA와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유일한 돌파구이기에, 너무 많은 학생
들이 그 시험에 매달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외국어? 외고 출신 아니고서야 영어 하나에 허덕이는데, 대학와
서 영어 말고도 중국어, 러시아 등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말이 길었지만 
결국 경영학과 졸업자들의 진로는 다음과 같은 유형으로 정해집니다: 일주일에 집에 갈 시간을 안주는 열라
빡센 해외 컨설팅업체//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대기업 경영지원팀//금감위나 한은, 한전과 같은 기타 공기업
이 세 유형은 경영학과 학생들 중 상위 5%수준, 아니 그 이하라고 보면 됩니다. 나머지는 그냥 대기업. 증권
사. IT벤처. 창업. 대학원 등등..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내는 샘플들은 연고경 학생들이고, 그나마 취업
이라도 된 학생들입니다. 적어도 연고경에선 서류광탈하는 학생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학점? 나쁘지
않습니다. 영어? 못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취업시장이 이젠 스카이 경영 나왔다고 해서 막 뽑아주지
않습니다.
 
3. 취업시장에서 경영학 전공자들이 가지는 이점
경영학과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기업용어나 시스템에 대해 타전공자들보다는 잘 적응하고 익숙합니다. 그래
서 면접이나 실제 업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효과가 얼마나 갈 것 같습니까?
예컨대 기계공학 전공자가 있다고 치면, 학부 4년 동안 쌓아온 기계공학에 대한 지식을 남들이 쉽게 회사 다
니면서 쌓을 수 없습니다. 즉 접근성이 높은 지식이라는거죠. 반면 경영학은 회사 3-4년만 다니면 다 압니다.
오히려 업무를 하면서 깨우치는거라 학부 4년에서 배우는 것보다 직장 1년 다니면서 배우는게 훨씬 실제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경영학 전공자들은 취업 시 상대적인 이점을 가질지는 모르나, 취업을 하고 나서 
회사 안에서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무기'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예컨대 공대출신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10대 대기업 임원들 중 경영학과 출신들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입사할 
당시 전체 신입사원의 0.5%미만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하며, 최근엔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는 공대
출신들이 더 각광받고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당장 현재기준으로, 회계 자격증이나 
재무 자격증 없는 경영학과 출신들은 취업하기 정말 어렵고, 회사에서도 위태위태합니다. 아마 그런 자격증
마저도 앞으론 지금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겁니다.
 
결론
경영학을 나쁘게 말하면 잡학, 좋게 말하면 통합학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경영학을 공부해본 사람
이라면 경영학의 그 가치와 의의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의 맥락만을 생각해도, 
경영학과 졸업자들이 사회적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논의했다시피 그건 기성 경영학 교육
뿐만 아니라 대학교육 자체의 내적모순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성격상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
닙니다. 즉 오늘날 대학입시에서 경영학과가 사실상 문과에서 최고인재들을 뽑아가는건데, 정작 그 인재들이
4년 후에는 취업을 걱정하고 6년 후에는 회사생활을 걱정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이는 우리 사회와 대학들의
구조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나중에 취업을 잘 될 것이니 너도나도 경영학과에 오는 세태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경영학과는 취업 안전지대가 아니며, 오히려 타전공자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상
으로 기업들이 보고 있습니다. 
 
물론 대학교육의 목적은 취업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하
는 것만큼 비극적인 것이 또 없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먹고 사는 일이 같이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
로 양자택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경영학과 지원'이라는 선택이 절대 현실을 담보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고자 함에 있습니다. 경영학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나중에 취업이 잘 되기
때문에 경영학과에 온다는 것만큼 멍청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대학시절 하
면서, 취업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는 점을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학부, 대학원 근 8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경영학과와 후배들에 대한 애착이 많이 생겼습니다.
경영학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고, 재밌고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훌륭한 전공입니다.
하지만 수험생분들이 취업이나 현실적인 이유로 경영학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일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불행하게 만드는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문 이어서 읽기

 


 

 

 

 

 

▼블로그 인기글

[생활 정보] - 현직이 말하는 9급공무원 현실 (급여,미래,업무)

[생활 정보] - 배달대행 부업 현실적인 수익 (전업VS부업)

[생활 정보] - 9급공무원 결혼 상대로 괜찮을까? 실제 인식 모음

 

이 글을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story naver band